2022. 6. 11. 06:37ㆍ블록체인
NF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고유한 디지털 증명문서다. 실제로 존재하는 물건이나 대상 또는 디지털 콘텐츠에 NFT를 연계해 발행하면 특정인의 소유권이나 기여도를 증명할 수 있다.
NFT는 각각 서로 다른 고유정보로 구별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소유와 이전 기록이 투명하게 보존된다.
무엇보다 원본과 복사본을 구별할 수 없는 디지털 세상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이를 구별할 수 있고,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이 NFT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NFT 작품들은 다음과 같이 아트 (Art), 컬렉터블 자산(Collectible Asset), 게임 (Games), 메타버스 (Metaverse), 유틸리티 및 기타(Utility and Other) 등의 6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 아트: 이미지, 비디오, GIF 등의 디지털 미술품
예) 크립토키티(CryptoKities), 슈퍼 레어(SuperRare)
• 컬렉터블 자산: 스포츠카드 등 수집가들이 관심을 갖는 아이템
예) NBA 톱샷(NBA Top Shot)
• 게임: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각 종 캐릭터 및 게임 아이템
예) 엑시(Axie)
• 메타버스: 메타버스 내의 가상 부동산 및 아바타가 착용하는 각종 디지털 아이템
예)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 더 샌드박스(The Sandbox), 크립토복셀 (Cryptovoxels)
• 유틸리티: 멤버십, 이벤트 참석 등 특별한 기능을 가진 아이템
• 기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나머지 컬렉션
NFT 디지털 아트는 기존 미술시장 내 창작의 다양성을 넓히며 여러 장벽을 허물고 있다.
오프라인 기성 작가들도 디지털 아트를 통해 새로운 MZ세대 팬층이 생기고, 이러한 팬층이 작가의 실물 작품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면 일종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NFT의 도입이 미술시장에 거품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2021년 3월 11일, 뉴욕 크리스티 NFT 경매에서 디지털 예술가 '비플'로 알려진 마이크 윈켈만의 디지털 아트 '매일: 첫 5000일 (Everydays-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작품이 6,930만 달러(약 820억 원)에 팔렸다.
이때까지 실물그림이 아닌 디지털 NFT로 팔린 작품 중 최고가다.
디지털 아트 '매일: 첫 5000일'은 마이크 윈켈만이 2007년부터 매일 온라인에 게시한 이미지 파일을 5000개 이상 모아 만든 콜라주 작품이다.
300MB의 용량을 가진 JPEG 파일 하나다. 비플은 루이뷔통과 저스틴 비버, 케이티 페리 같은 유명 브랜드 및 팝스타 등과 함께 14년 넘게 작업을 하고 있어, SNS에서 250만 명 정도의 팔로워를 보유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21년 7월 22일, 간송미술관은 국보 제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대체 불가능 토큰(Non Fungible Token, NFT)으로 100개 한정해 발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NFT에는 001번부터 100번까지 고유번호가 붙으며 원본 소장기관인 간송미술관이 한정 발행한 것임을 보증한다. 간송미술관은 NFT를 개당 1억 원으로 판매해, 이를 통해 얻게 된 수익금을 해례본 관리와 문화재 연구, 홍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훈민정음 해례본 NFT는 얼마나 팔렸을까? 2021년 10월까지 80개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발터 벤야민은 '기술적 복제가 가능한 시대의 예술작품'이라는 논문에서 예술작품에는 기묘한 분위기와 경외심, 권위 등이 어려 있는데, 이를 '아우라' 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예술작품에 어린 '아우라'는 해당 작품이 가진 희소성과 고유성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같은 그림이나,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같은 조각은 아우라가 있는 예술작품이다.
이런 예술작품은 사람이 직접 수작업으로 완성해야 해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고, 복제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특성 때문에 어떤 복제품도 원본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이렇다 보니 원본이 사라지면 진품도 영원히 사라지게 돼 원본에 대한 가치를 높게 매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진과 같은 대중문화 예술은 원본과 동일한 복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에 벤야민은 대중문화 예술이 '아우라'의 소멸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디지털 예술작품과 콘텐츠에 NFT를 적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NFT를 적용한 디지털 파일은 세상에서 유일한 디지털 파일로 탈바꿈한다. 특히, 해당 파일을 소유한 사람의 정보와 거래 이력이 모두 기록되고, 이 기록은 수정 또는 삭제가 불가능하다.
NFT 적용에 따라 디지털로 된 예술작품이 고급문화에 해당하는 과거의 그림과 조각 작품처럼 희소성과 고유성이라는 아우라를 가지며 새롭게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셈이다.
2019년 암호화폐 가치가 급락하면서 결국 NFT를 활용해 큰 인기를 얻던 크립토 키티도 몰락했다. 그런데 2020년과 2021년 다시금 NFT가 각광받으며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2년 전과 가장 큰 차이는 게임과 달리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한계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미술품에 NFT를 적용하면서, NFT가 본격적으로 디지털 자산으로서 기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과거 예술작품 거래시장은 수량이 한정적이고, 가격이 고가여서 부자들만의 영역으로 간주됐다.
일반인은 알기도 어렵고, 알아도 참여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NFT 예술작품 거래시장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오픈 에디션(open edition)의 경우 일반인도 접근해 볼 수 있는데, 오픈 에디션은 한정판 작품을 판매한 뒤 10분 동안 복사본을 최대 9999개까지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비록 최초 발행한 한정판에 비해 희소성이 떨어지지만, 각각에 고유번호를 매겨 '정품'임을 인증하기 때문에 이를 사두면 나중에 2차시장 (secondary market)에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NFT를 살펴보고 거래를 할 수 있는 세계적인 마켓플레이스로는 '오픈씨 (OpenSea)'가 가장 크다.
이밖에 '라리블 (Rarible)', '니프티 게이트웨이 (Nifty Gateway)', ‘슈퍼레어 (SuperRare)' 등이 있고, 파운데이션 (Fountation)' 이란 곳도 유명한데 이곳은 작품을 올리는 작가도 초대장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어서 가격도 아주 높다.
국내에서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의 '클립드롭스', 두나무의 NFT 거래 플랫폼인 '업비트 NFT'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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